본문 바로가기

교대 근무

경찰관 교대 근무 중 가족과의 시간 확보 전략은?

 

교대 근무의 벽이 가족과의 생활을 가로막다.

 

경찰관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최전선에 서 있는 존재다. 그러나 그들의 일상은 절대 평범하지 않다. 특히 일선 지구대나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경찰관들은 대부분 4조 2교대(주주여야 비비) 또는 3조 3교대의 형태로 근무하게 되는데, 이는 곧 낮과 밤이 바뀌고 주말과 휴일이 무작위로 존재하는 생활을 의미한다. 일반적인 직장인처럼 ‘월~금 주간 근무 후 주말 휴식’이라는 구조는 경찰관에게 거의 해당하지 않는다. 이런 특성은 가족 구성원, 특히 배우자나 자녀들과의 생활 리듬이 전혀 맞지 않는 결과를 초래한다.  

 

 

교대 근무하면서 가족과의 시간 보내기

 

 

많은 경찰관이 자녀와 얼굴을 마주하는 시간조차 제한적이라고 호소한다. 아침에 출근하기 전 아이는 이미 등교했고, 야간 근무 후 돌아오면 가족들은 학교나 직장에 나간 시간이다. 이처럼 가족과 마주치는 시간이 하루 몇 분 내외에 그치게 되면, 물리적 거리보다 더 큰 정서적 거리가 생긴다. 배우자와의 갈등, 육아 부담의 쏠림, 자녀와의 관계 단절은 모두 교대 근무 경찰관 가정에서 흔히 나타나는 문제다. 하지만 구조적 현실을 바꾸기 어려운 상황에서, 능동적으로 가족과 시간을 만드는 전략이야말로 해법의 핵심이다.

 

 

교대 근무자는 가족 중심 시간표를 만들고 비번에 ‘고정 가족 데이’로 지정하자.

 

경찰관이 자신의 근무표를 바꾸기는 어렵지만, 가족이 함께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은 선택할 수 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비번일 중 하루 가족을 위한 ‘고정 약속일’로 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비번이 있는 금요일 중 한 주는 ‘가족 외식 데이’, 다른 주는 ‘아이 등하교 동행 데이’로 지정하는 식이다. 시간보다 ‘의미 있는 루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자녀에게도 ‘아빠(엄마)는 경찰이라 바쁘지만, 나와 보내는 정해진 시간이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다.

비번일을 활용한 가족 여행 또는 반나절 외출도 좋은 전략이다. 일반적인 주말에는 인파가 몰려 여가 시간이 스트레스로 바뀌기 쉽지만, 경찰관의 평일 비번은 비수기 여행이나 한적한 외출을 가능하게 해준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이하일 경우, 짧은 외출이라도 충분한 교감 시간이 될 수 있으며, 배우자와의 관계 회복에도 긍정적이다. 중요한 것은 근무표를 기준으로 일정을 비우는 것이 아니라, 가족 일정부터 미리 정하고 근무 외 시간에 맞추려는 적극성이다. 경찰관이라는 직업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재’가 반복되기에, 있을 때 더 깊이 있게 함께하는 시간의 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교대 근무자는 디지털 도구를 활용하여 비대면 가족 소통 루틴 만들자.

 

근무 중에도 가족과의 연결을 유지하는 방법의 하나는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도구의 적극적인 활용이다. 경찰관들은 특히 야간 근무 중 외부 통신이 제한되거나 사건에 따라 바로 응답이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 그런데도 짧은 문자, 음성 메모, 사진 공유 같은 방식으로 감정적 연결을 지속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녀가 학교에서 상을 받았다면 배우자가 사진을 전송하고, 경찰관은 짧은 칭찬 메시지를 전송하는 식이다. 이 간단한 상호작용이 서로에 대한 관심과 존중의 신호가 되며, 장기적으로 가족 결속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

또한 최근에는 공유 캘린더 앱을 이용해 가족 전체의 스케줄을 시각화하고, 경찰관의 근무표를 함께 넣어 가족 모두가 일정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경우도 있다. 자녀가 “오늘 아빠는 야간 근무라서 지금 자고 있어”라는 것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태도를 보이게 된다면, 이는 단순히 시간 조율의 차원을 넘어 가정 내 정서적 소통력의 향상으로 이어진다. 특히 초등학생 이상 자녀가 있는 경우, ‘아빠는 왜 늘 집에 없냐?’는 오해 대신 ‘아빠는 오늘 밤 근무야’라는 이해로 바뀌는 것만으로도 관계는 훨씬 긍정적으로 변화한다.

 


교대 근무자는 ‘내 시간’을 줄여 ‘우리 시간’을 늘리는 심리적 선택을 해보자.

 

교대 근무자는 종종 비번일에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 한다. 12시간 야간 근무나 사건 처리로 인한 심리적 피로가 극심한 경우, 사회적 접촉조차 피하고 싶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경찰관이라는 직업은 공공의 봉사자이면서 동시에 한 가정의 구성원이라는 이중적 정체성을 가진다. 이럴 때 필요한 건 ‘나만의 회복 시간’과 ‘가족과의 소통 시간’ 사이의 균형이다. 완벽한 균형을 기대하기보다는, 하루 24시간 중 단 1시간이라도 가족에게 먼저 내어주는 심리적 전환이 중요하다.

실제로 많은 교대 근무 경찰관이 비번일 오전엔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고, 오후엔 가족과의 약속을 지키는 방식으로 타협점을 찾는다. 예를 들어 비번일 오전에는 조용히 산책하거나 낮잠을 자며 회복하고, 오후 4시쯤 아이들과 함께 저녁 외출을 하거나 산책하러 나가는 것이다. 중요한 건 그 시간 동안 핸드폰이나 다른 외부 자극 없이 온전히 가족에게 집중하는 태도다. 이는 단시간이라도 가족에게 ‘존재감 있는 부모 또는 배우자’로 인식되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정서적 충족감을 높여준다.
교대 근무의 구조를 바꿀 수 없다면, 그 안에서 가족을 향해 우선순위를 다시 정하는 것이 가장 실질적인 전략이 된다.

시간은 없지만, 마음은 줄 수 있다.
경찰관의 교대 근무는 근무 자체보다 생활의 불규칙성이 가정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적극적인 시간 설계와 소통 전략을 통해 가족과의 연결을 이어갈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좋은 부모, 좋은 배우자가 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경찰 생활을 이어가기 위한 자기 돌봄의 일환이기도 하다.
교대 근무는 삶의 구조를 어렵게 만들지만, 그 안에서 내가 주도하는 시간을 만들어낼 수 있을 때, 경찰이라는 직업도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더 의미 있게 자리 잡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