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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대 근무

교대 근무자가 수면 부족시 흔히 발생하는 실수는 무엇일까?

 

수면 부족이 부르는 실수의 시작은 교대근무 환경이 만들어내는 피로이다.

 


교대 근무는 병원, 공장, 운송, 보안, 편의점, 콜센터 등 다양한 산업에서 필수적으로 운영되는 근무 방식입니다.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일정한 시간마다 교대로 일하는 방식은 사회 시스템이 24시간 멈추지 않고 돌아가도록 유지하게 시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커다란 부담이 숨어 있습니다. 바로 ‘수면 부족’입니다. 사람의 몸은 기본적으로 밤에 자고 낮에 활동하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교대 근무는 이 자연스러운 리듬을 깨뜨리기 때문입니다.

밤에 일하고 낮에 자야 하는 상황에서는, 몸은 피곤하지만 뇌는 낮이라고 착각해 쉽게 잠들지 못합니다. 햇빛, 소음, 가족의 움직임 등 여러 외부 자극이 수면을 방해합니다. 이에 따라 교대 근무자는 충분한 수면을 확보하기 어렵고, 수면의 질도 낮아집니다. 이렇게 되면 누적된 피로는 단순한 졸음이나 나른함을 넘어, 업무 중 실수를 유발하는 원인이 됩니다. 사람은 피곤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작은 실수에도 당황하거나 과민하게 반응하기 쉽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실수가 반복되면 개인은 물론 조직 전체의 신뢰와 안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교대 근무자의 수면 부족시 발생하는 실수

 

 


주의력 저하와 기억 오류

 

수면이 부족할 때 가장 먼저 드러나는 증상은 ‘주의력 저하’입니다. 피곤하면 눈은 떠 있지만 머리는 멍해지고, 사소한 일을 빠뜨리거나 이미 했던 일을 또 하게 되는 일이 자주 생깁니다. 예를 들어, 생산직 근로자가 같은 부품을 두 번 조립하거나, 간호사가 약물 투여 시간을 깜빡하거나, 택배 기사가 배송 순서를 혼동해 잘못된 장소에 물건을 두고 오는 식입니다. 이런 실수는 겉보기에는 작아 보일 수 있지만, 반복될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주의력 부족으로 인한 실수 중 가장 흔한 것이 ‘깜빡함’입니다. 업무 중 해야 할 일을 까먹거나, 메모하지 않아 중요한 정보를 놓치는 경우입니다. 교대 근무자는 뇌가 피로에 젖어 있으므로 작업의 흐름을 놓치기 쉽고, ‘방금 내가 이거 했었나?’ 하는 순간적인 혼란이 자주 찾아옵니다. 이런 현상은 ‘마이크로슬립(microsleep)’이라고 부르는데, 몇 초간 뇌가 잠깐 쉬어버리는 현상입니다. 뇌가 완전히 잠든 건 아니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 중요한 작업을 놓치거나 버튼을 잘못 누르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주로 기계 조작이나 차량 운전처럼 단순하면서도 반복적인 업무에서 이런 실수가 자주 발생합니다.

이와 함께 자주 나타나는 실수는 ‘기억력 오류’입니다. 예를 들어 야간 근무 중 전화 응대를 하고 나서, 상대방의 이름이나 요청 내용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거나, 문서 작성 중 한 항목을 빼먹고 제출하는 일이 있습니다. 이렇게 기억이 빠르게 사라지거나 정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업무는 결국 신뢰에 금이 가고, 고객 불만이나 품질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판단 착오와 감정 기복


주의력 저하와 더불어 수면 부족은 사람의 판단력과 감정 조절 능력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평소 같으면 쉽게 판단할 수 있는 일도, 피곤한 상태에서는 혼란스럽고 복잡하게 느껴집니다. 이에 따라 교대 근무자는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빠르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판단을 미루거나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실수를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기계 이상 신호가 울렸을 때 그냥 ‘잠깐 오류겠지’라고 넘기거나, 환자의 상태 변화를 보고도 ‘조금 더 지켜보자’고 미루는 일이 발생합니다. 이는 단순한 실수를 넘어서 사고로 발전할 수 있는 위험한 판단 착오입니다.

또한 수면 부족은 감정 조절 능력을 크게 떨어뜨립니다. 피곤한 몸과 머리는 작은 자극에도 쉽게 반응하며, 평소에는 웃고 넘길 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짜증을 내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교대 근무자들은 실제로 고객이나 동료와의 갈등을 겪을 확률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손님의 불만에 침착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말다툼으로 이어지거나, 동료의 조언을 오해해 언쟁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업무 분위기를 해치고, 팀워크를 무너뜨릴 수 있는 실수로 작용합니다.

이와 같은 감정 기복은 실수를 더 악화시키는 요소가 됩니다. 감정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서는 침착하게 대처해야 할 상황에서 더 큰 실수를 저지를 가능성이 커지고, 결국 ‘연쇄 실수’로 이어지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화가 난 상태로 기계 조작을 서두르다 실수하거나, 고객 대응을 하다 말실수해서 항의로 이어지는 식입니다.

 

 

실수를 줄이기 위한 전략과 수면 환경과 루틴의 중요성

 


이처럼 수면 부족은 교대 근무자의 업무 효율과 안전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치며, 다양한 실수 유형으로 나타납니다. 하지만 이런 실수를 줄이기 위한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첫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면의 양보다 질과 환경입니다. 낮에 자야 하는 경우, 햇빛과 소음을 최대한 차단해야 합니다. 암막 커튼, 귀마개, 순면 마스크 같은 간단한 도구만으로도 수면의 질은 크게 향상됩니다. 또한, 수면 직전 스마트폰이나 TV 시청은 뇌를 깨우는 역할을 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짧은 낮잠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교대 근무 시작 전 20~30분 정도 낮잠을 자면 집중력과 기억력이 회복되고, 초반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셋째, 일관된 루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근무 일정이 바뀌더라도 가능한 한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면 뇌가 수면 패턴에 익숙해지고, 회복도 쉬워집니다. 예측할 수 있는 수면 루틴이 뇌를 안정시키고, 피로 누적을 방지합니다.

넷째, 업무 중 체크리스트를 사용하는 것도 실수를 줄이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수면 부족 상태에서는 기억이 흐릿하기 때문에, 일일 업무를 항목별로 정리하고 완료할 때마다 체크하는 습관이 반복 실수나 누락을 막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섯째, 조직 차원의 배려도 필요합니다. 교대 스케줄을 예측할 수 있게 짜고, 충분한 휴식 시간과 휴게 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단순한 복지가 아니라 안전관리의 핵심입니다. 교대 근무자가 자주 실수를 반복한다면 개인을 탓할 것이 아니라, 수면과 근무 환경을 먼저 점검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